"탄핵은 北 지령" 횡설수설 전도사... 전광훈 "대화할 군번 아냐"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자신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특임전도사 윤모 씨도 전 목사와의 관계를 부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 목사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광화문 집회를 7년 동안 이끌었지만, 단 한 번도 폭력 사태를 일으킨 적이 없다"며 "서부지법 난동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신호탄을 쏘니 좌파 시민단체가 고발하고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감옥에 가둔 뒤 이제는 나를 체포하려 한다.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두 명이 서부지법 난동 사건으로 구속된 데 대해서도 "나는 교회 당회장직을 내려놓았고, 교회 행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신학교 등록만 해도 '전도사'로 불리는 일반 신자일 뿐, 내가 관리하는 인물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서부지법 난동 사태로 구속된 특임전도사 윤모 씨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며 전 목사와의 관계를 강하게 부인했다.

윤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부지법에 도착해 "전 목사와 나를 연관시키며 계속 선동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달 구속된 특임전도사 이모 씨와도 일면식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윤 대통령 탄핵이 북한의 지령에 의해 이뤄졌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북한에서 '빨리 탄핵시켜서 쫓아내라'는 지령이 내려왔고 민주노총과 민주당 언론이 합심해 구속까지 이르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와 전 목사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이런 허무맹랑한 논리와 다를 게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3일 윤씨를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체포했다. 윤씨는 지난 19일 서부지법 난동 현장에서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라" 등의 발언을 하며 폭력 사태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의 추가 혐의를 조사하며 전 목사의 내란 선동 연루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