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임전도사, 전광훈씨와 연관성 부인”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지난달 19일 오후 서부지법 내부가 파손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3일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부지법 불법행위와 관련해 63명을 구속했고 36명은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구속한 이들 중 62명을 송치했고 1명은 이번 주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8∼19일 서부지법 월담자와 내부에 난입해 폭력 난동을 부린 시위대 등 86명을 현장에서 검거한 바 있고, 여기에 13명을 추가로 특정했으며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3명은 경찰에 자수했고 다른 3명은 추적 중이다.
경찰은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입건했다. 다만, 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판사실 침입 혐의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씨 등은 전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그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법치주의 최후 보루인 법원이 과격 집회·시위자들의 사실상 '폭동'으로 무법지대가 된 것은 헌정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윤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전날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에도 서부지법을 둘러싸고 시위를 이어가다가, 이날 오전 3시께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 저지를 뚫고 법원에 침입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들 중 일부는 우산·쇠파이프 등을 들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를 찾겠다며 판사실이 있는 서부지법 7~9층까지 올라갔다. 다만 차 판사는 구속영장 발부 직후 차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들이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촉발한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 측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도리어 경찰 측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행안위에서 "직원들이 다친 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경찰 전체가 최선을 다했다. 다친 원인은 폭도들에 의한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