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우려에 3주 연속 하락…"시장 저점 매수 기회 판단"
美, 러·이란 대상 원유 제재에 "공급 빡빡해져"
씨티 "브렌트유 하락 전망…트럼프 에너지 가격 인하 의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세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반등했다.<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세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대비 87센트(1.2%) 상승해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센트(1.3%) 오른 71.90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글로벌 무역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지난 3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이날 일부 투자자들이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매수에 나서면서 유가가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닉스 캐피탈의 해리 칠링기리안 분석가는 "지난주 하락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를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관세 불확실성이며 이는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원유 시장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그는 또한 지난주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관세 조치를 발표했으며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 달간 유예됐으나 중국에 대한 조치는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에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투자자들이 이번 관세 발표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그는 "시장은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관세 관련 뉴스가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추후 관세가 철회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뉴스에 즉각적인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러시아와 이란을 대상으로 한 원유 제재 또한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10일 러시아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의 주요 고객인 중국과 인도에 대한 공급 차질을 초래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이란산 원유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데 관여한 개인과 유조선을 추가 제재하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SEB 비야르네 실드롭 분석가는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제재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공급을 더욱 빡빡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씨티은행은 2025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6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결국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