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WTI, 3일 연속 상승 후 반락…WTI 2.6%↓
"트럼프 평화회담 착수에 위험 프리미엄 감소"
"우크라 종전 가능성·높은 인플레가 매도세 부추겨"
1월 美 CPI 전년比 3%↑…파월 '인하 신중론'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첫 외교적 조치를 취하면서 유가 상승을 지탱해왔던 공급 우려가 줄어들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첫 외교적 조치를 취한 가운데 그간 상승을 지탱해 왔던 공급 우려가 줄어들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36%(1.82달러) 하락해 배럴당 75.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66%(1.95달러) 떨어져 71.3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2달러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두 유종 모두 3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후 반락했다. 지난 3 거래일 동안 브렌트유는 3.6%, WTI는 3.7% 상승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당사국이 즉시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우크라이나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트럼프가 평화 회담에 착수함에 따라 현재 유가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 인하 전망을 약화시켰다.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발언 또한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관해 "큰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목표인 2%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오늘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플린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아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9월에서 12월 사이로 늦춰졌다"며 "우크라이나 평화 가능성과 높은 인플레이션의 결합이 현재 시장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 원유 재고 또한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EPC)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각각 하루 145만 배럴, 14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치다.
EIA는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수요 전망은 변경하지 않았다. EIA는 2025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59만 배럴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