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조태열 관세 협상 카드 통할까'

조태열 장관-마코 루비오 美 국무장관 첫 대면 회담

美 관세폭탄에 韓 입장 전달하며 대응 카드 내놓을 듯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독일 뮌헨에서 양자회담을 가진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양국 장관급 대면회담이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안보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참석해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다만 이번 회담은 약 30분 안팎의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어서 시급한 현안을 중심으로 입장을 교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대북 공조,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을 재확인하고 경제협력을 포함한 각종 현안에 관한 입장을 두루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한국이 배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관련해선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상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전날 뮌헨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최근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와 상호 관세 적용 문제에 우리 생각과 입장을 밝히고 해법을 모색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선업 협력, 원자력,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도 별도로 개최된다. 한미일 3국간 협력 강화 기조가 트럼프 2기에도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