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정상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17일 파리 회의를 요청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 변화와 유럽의 안보 위협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국가 안보를 위한 한 세대에 한 번뿐인 순간"이라며 "영국은 미국과 유럽을 하나로 묶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외부의 적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게 만드는 어떠한 분열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전날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종전 협상에 유럽이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협상 테이블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유럽은 종전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것이지만 유럽의 이익은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회담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계획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소식통은 회담이 앞으로 며칠 안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