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美국무 회담…이란·하마스 겨냥 강경정책 지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했다. 두 사람은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확인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루비오 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가진 가장 위대한 친구"라며 "루비오 장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안은 이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서 "우리는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과 이 지역에서 이란의 침략을 철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6개월 동안 이스라엘은 이란 '테러의 축'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확고한 지원으로 우리는 이 작업을 끝낼 수 있고 끝낼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문제와 관련해 "하마스가 석방하기를 거부했던 인질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완벽히 협력하고 조율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분께 확신시켜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통된 전략을 갖고 있으며 모든 인질이 풀려나지 않으면 하마스에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 후 시리아의 상황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적대 세력이 작전 기지로 시리아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심각하게 착각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서부 국경 지대에서 어떤 위협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무장 해제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레바논군이 그 일을 하는 것을 원한다.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이행하고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날 중동에는 많은 기회와 도전이 있으며, 우리는 그 기회를 실현하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협력하면 도전을 극복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루비오 장관과 함께 일한다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 역시 "이스라엘에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며 총리님이 정확하게 말씀하셨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대단한 친구"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하게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하는 사람"이라면서 "인질들은 석방돼야 한다.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해 대담한 계획을 제시했으며, 하마스는 군 또는 정부 세력으로 유지될 수 없다. 그들은 제거돼야 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아사드 정권의 몰락도 중요하지만 시리아를 다른 세력으로 대체하는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만의 전략을 만들 때 깊이 고려돼야 하는 사항"이라고 했다.

이어 "레바논의 경우 우리의 목표는 일치한다"면서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든 도전에 공통된 주제는 이란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불안정을 야기하는 원천"이라며 "모든 테러 집단, 모든 폭력 행위, 모든 불안정한 활동, 수백만 명의 민간인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래서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 문제에 논의할 때 이란을 계속 지적하는 것"이라며 "'핵 이란(nuclear Iran)'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국민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거듭 강조한다"며 "미국은 평화를 추구해 온 국가가 적에게 위협을 받거나 파괴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다. 내가 이 자리에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는 한 우리를 믿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