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원래 성장 중시 중도보수…국힘 거의 범죄 정당 제자리 찾아야"
野 "넓은 틈 가져야 된다는 뜻"…與 "지지세 확장 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18일) 민주당이 중도보수라고 한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진보 정당은 정의당과 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는데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주 이야기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며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18일 유튜브 채널 '새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가 진보 정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의 국민의힘은 보수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평가하면서 민주당이 보수 보수 진영의 노선에 자리 잡고, 진보 진영은 새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우클릭' 지적에는 '프레임'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우클릭 안했고 원래 자리에 있다. 민주 정권이 언제 경제를 경시했나. 민주 정권이 있을 때 주가도 오르고 경제도 발전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리 정치 지형이 보수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극우적인 성향까지 보이고 있어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 평가되는데 사실 민주당의 스탠스는 중도보수, 합리적 보수"라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진보진영도 극단적인 급진주의적 입장을 취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진보, 또 합리적인 중도보수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정도의 넓은 틈을 가져야 된다는 그런 뜻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정치인이 말이 왔다 갔다 하게 되면 국민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그러니까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는 그런 일 없이 정확하게 한번 말을 하면 무게감 있게 지키는 그런 자세, 그게 국가 지도자가 아니겠나. 그런 자세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양두구육, 양머리를 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파는 것 아닌가 싶다"며 "본인의 지지세를 확장하려고 하는, 단지 표를 받으려는 의도이고 선거가 끝나면 원래 자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거듭 촉구하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불가능하다, 도저히 죽어도 못 하겠다 싶으면,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을 위해 쓰는 건 어떻겠나. 이 문제도 국정협의회에서 함께 의논하길 바란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