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에 대한 거짓 진술 강요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검사가 수사협조를 대가로 피의자의 다른 범죄를 선처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 아직 도입되지 않은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 제도)를 사실상 적용한 것이어서 법적 정당성 논란도 일 전망이다.
또 거짓진술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녹음파일을 추가로 갖고 있다는 주장도 나와 녹음 파일의 존재와 내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유그룹 전 납품업자로 녹음 파일을 방송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A모씨는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거짓 진술을 강요당한 김씨가 녹음한 파일에는 이재순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나를 엮기 위해 김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면서 협조하면 김씨의 다른 비리 사건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담당 검사는 김씨가 끝내 협조하지 않자 나중에 최모씨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몰고가 김씨를 추가기소했고 최씨 역시 개인 비리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검사가 김씨와 나를 한꺼번에 엮고 이재순 비서관과 연루돼 있다는 각본을 짜고 각본대로 짜맞추기식으로 무리하게 끼워넣었지만 이재순 비서관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은 이미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A씨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녹음 파일도 더 있으며 현재 공개된 내용보다 더욱 적나라한 검찰의 어두운 면이 담겨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김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녹음을 3~4번 이상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언론 보도내용 외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녹음 파일이 2~3개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공개 녹취록에는 딴짓을 하며 피의자를 취조하고 피의자의 변호사 선임에 개입하고 개인적인 얘기를 늘어놓는 등 검찰의 어둡고 썩은 모습이 다 담겨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지난해 9월 녹음된 파일이 제이유그룹 임원의 공판이 임박한 최근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는 "주수도 회장과 내가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당초 지난 5일로 예정됐던 선고공판 이후에 언론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오히려 검찰에서 이를 막고 나를 주씨와 연결시키기 위해 재판을 연기시켰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