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 여직원이 "직원 전보인사 때 임산부들은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잘 받아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하자, 전 청장이 즉석에서 "총무과장은 관리자들에게 출산의 고통을 알게 하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는 것.
전 청장은 특히 이날 특강에서 "지난해 새로 선발한 9급 직원 660명 중 50.4%가 여성이고, 국세청의 여성직원은 전체 1만8000명중 28%인 4903명에 이른다"며 "이제 여성도 실력으로 경쟁해야 할 때"라고 강조.
전 청장은 이어 "OECD국세청장회의나 아시아국세청장회의에 갔을 때 베트남이나 호주, 홍콩 등 많은 나라의 국세청 수뇌부에 여성이 많았다"며 "이젠 우리도 배려가 아닌 경쟁을 통해 여성 관료가 나와야 한다"고 꿈과 희망을 가질 것을 촉구.
이날 여직원들은 "오전 10시 연찬회 참석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새벽잠을 설치면서 나왔다"며 "별로 기대하지 않고 참석했는데 청장의 특강에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은 물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한 마디씩.
이와 함께 "여성직원들과 관련된 문제를 공식적으로 표출할 수 있어 좋았다", "단순한 격려차원 또는 구색 맞추기가 아닌 진정성을 느꼈다", "청장은 배려보다는 실력을 갖춰 경쟁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했다"며 의미를 부여.
한 직원은 "하위직원이 평소 볼 수 없는 청장의 특강을 듣는 것만으로도 소속감과 애사심을 느낀다"며 "청장의 사인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