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금] '12조원'…65개 기업이 낸 법인세액-조세일보모바일

지난 2005년 법인세 신고를 한 법인의 개수는 33만3313개. 이들이 신고한 법인세액은 총 26조7149억6000만원이었다. 이는 신고분 기준이며 실제로 국고에 수납된 법인세수는 세무조사 추징 등 '+α'가 더해진 29조8054억9400만원.

산술적으로 보면 1개 기업이 십시일반(十匙一飯), 26조원이 넘는 법인세를 부담(1개당 8000여 만원)한 셈. 그러나 통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면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흑자를 기록해 법인세를 낸 기업의 수는 22만3331개, 나머지 10만9982개 기업은 세금 낼 여력조차 없는 '적자기업'. 여기까지는 별다른 '임팩트'가 없다. 한 꺼풀 더 벗기면 놀라운 사실의 실체가 드러난다.

지난 2005년 법인세를 500억원 이상 신고한(엄청난 흑자를 낸) 기업은 전체 법인의 0.0195%에 불과한 65개. 그러나 이 65개 기업의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이 신고한 법인세액은 전체 법인세액의 48.2%에 달하는 12조8798억2800만원이었다.

(물론 적자를 내서)10만여개의 기업은 법인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것에 비춰보면 절대숫자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는 65개 기업들은 흑자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천문학적 액수의(1개 기업당 1980억원 수준) 세금을 낸 셈이다.

[숫자로 읽는 세금] '12조원'…65개 기업이 낸 법인세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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