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회장은 28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바람이 불지 않아 바람개비가 돌지 않을 때에는 앞으로 달려가면 돌게 된다"며 "이와 같이 삼성전자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선두에 서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부회장의 바람개비 이야기는 대내외적 경영여건이 악화하더라도(바람이 멈추어도)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면(앞으로 달리면) 초 일류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다시 바람개비는 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부회장의 이날 인사말은 고유가와 원화절상 등 매년 불리해지는 경영여건과 중국의 추격, 일본 등 선진국의 견제 등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듯 다소 비장감이 흘렀다.
환율 문제와 관련, 윤 부회장은 "환율 하락 문제에 대비해 경영 혁신 활동을 강화하고 흔들리지 않는 특단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10년 전 외환위기 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더욱 굳건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져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적자에 허덕이는 생활가전 분야를 직접 챙기고 있는 윤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생활가전과 AV 제품의 경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조기에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핵심 분야에서는 신성장 엔진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평판TV 분야는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프린터와 시스템 LSI도 프리미엄 제품 발굴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사상 첫 수출 500억 달러를 돌파해 우리 나라 총수출의 15.6％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345억 달러로 국가 전체 수지 167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세수 기여도는 3조1천억원으로 전체 국가 세수의 2.2％, 부가가치 창출은 18조8천억원으로 GDP의 2.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올해 산업과 시장의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창조적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초일류 조직 문화를 더욱 보완, 발전시켜 나가며 주주중시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에 비해 8％ 성장한 64조원, 순이익 목표는 작년과 같은 수준인 7조9천억원, 투자 목표액은 10조원 수준으로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