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우리나라 최초로 알코올 문제의 예방과 알코올중독자의 치료를 위해 설립된 전문연구기관인 재단법인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주류제조사와 주정제조사를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 대한주류공업협회가 지난 7일 깜짝 회원총회를 열어 연구센터 존립기반인 협회정관을 삭제하고, 가칭 주류연구원을 설립키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는 9일 "주류공업협회 회원사들이 주류연구원 설립에 반대하는 연구센터노조와 대화를 하기로 약속을 하고도, 지난 7일 강남 모처에 모여 갑작스럽게 주류연구원을 설립키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 노조에 따르면 주류연구원의 주된 설립취지는 주세정책연구와 공병회수사업이며, 이날 공업협회 정관에서 삭제키로 한 내용은 음주문화연구센터에 대한 협회 회원사의 재원부담부분이다.
이에 따라 주류연구원이 설립되면 현재의 음주문화연구센터는 연간 50억에 달하는 재원조달의 길이 막혀 존립할 힘을 잃게 된다. 연구센터는 현재 알코올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활동하는 유일한 단체다.
주류연구원의 설립과 관련해선 국세청이 허가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설립여부는 아직까지 가변적. 협회는 이달 말에서 내달초 사이 내부적으로 결정한 주류연구원 설립에 대한 허가를 국세청에 정식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국세청의 허가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