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당 심상정 의원(7일)에 이어 민주노동당 인사로는 두 번째로, 2002년 당 대선후보였던 권영길 의원과 함께 2007년 후보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마석의 모란공원을 참배한 뒤 정오에 서울 센트럴시티 5층 체리홀에서 지지모임 '새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87명과 함께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노 의원은 사전 배포한 출마선언문을 통해 "헌정사상 최초의 민주노동당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며 ▲ 부유세법과 사회복지세법, 부동산투기수익 몰수법 등의 신설 ▲ 빈곤층의 무상교육·무상의료 지원 ▲ 남북한 10만 병력 감축 ▲ '낮은 단계의 국가연합' 성사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노 의원은 "백만장자와 대기업으로부터 매년 20조원을 걷어 650만 빈곤층에게 연 300만원씩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자 20%의 소득이 가난한 20%의 소득보다 7.64배나 많은 빈부 격차도 IMF 이전의 4.49배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노 의원은 이외에도 '사회양극화해소특별법'과 '사회복지세법'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특별법' '공공교육복지일자리 100만개 창출 특별법' '주택 초과보유 제한법' '공공임대주택 150만호 건설특별법' 등 9개 민생특별법을 열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법을 취임 100시간 이내에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2008년도 정기국회까지 통과시켜 내겠습니다. 국민지지율이 50%가 넘는데도 보수정당이 발목을 잡는다면, 대통령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사용해 그 장벽을 허물어버릴 것입니다."
출마공약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그는 올해 대선의 핵심 이슈를 '양극화 해소'로 보고 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사회양극화를 부추긴 공동정범"이라며 "우리 역사에서 70년대는 저임금과 노동탄압이 성장동력이었던 시대였는데, 이 시대에 행복했던 사람은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들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범여권 세력을 겨냥해 "이른바 제3지대에서 '신장개업'을 한다고 해도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며 재집권의 어떠한 명분도 없다"며 대선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에 대해서도 "반 신자유주의 정치전선의 중심에 서기 위해 정체성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의 대의원과 중앙위원의 28%를 차지하도록 한 부분할당제를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