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조선호텔 정유경 상무가 지난 3월26일자로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 주식 66만2956주를 증여세로 현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시가로 환산할 경우 총액 3500억원 규모(3월27일자 기준)로 정용진 부회장이 2000억원, 정유경 상무가 약 1500억원 수준이다.
증여세 납부 후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 지분은 기존 9.32%(175만7100주)에서 7.32%(137만9700주)로 2%(37만7400주) 감소했고 정유경 상무의 지분은 4.03%(75만9983주)에서 2.52%(47만4427주)로 1.51%(285,556주)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명희 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신세계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은 기존 28.7%(540만7973주)에서 25.2%(474만5017주)로 줄어 들었다. 이번 증여세 납부는 지난해 9월 정재은 명예회장이 보유지분 전량인 147만4571주를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상무 등 두 자녀에게 증여한 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이마트 개점 당시 '떳떳하게' 상속·증여세를 납부하고 재산 상속과 경영권 양도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선언했으며 당시 추정한 상속세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했다.
이번 납부액 3500억원은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의 증여분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명희 회장의 289만여주(15.3%)까지 증여가 이뤄질 경우 이에 상응하는 증여세를 보태 1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신세계측은 설명했다.
정용진 부회장 등이 현물 납부한 신세계 주식 가치 3500억원 지난 26일(증여세 납부일) 종가 기준 주당 53만원씩 계산됐다. 관할 세무서에 물납된 주식은 재정경제부 소관으로 관리가 되며 자산관리공사 등에 위탁해 공매 등의 절차를 거쳐 처분되게 된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2개월 동안 2002년∼2004년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국세청으로부터 심층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