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한미FTA 관련 대국민 담화 예정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쌀 등 농업과 자동차 부분 등으로 막바지 타협을 하고 있는 한미 FTA 협상에 대해 "최후의 순간까지 국익을 위해 최대의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협상단에게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FTA수석대표로부터 "여러가지 핵심쟁점들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양 정상의 통화이후 '약간의 변화'들이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이 같이 말했다고 윤승용 청와대홍보수석 겸 대변인이 전했다.
'약간의 변화'와 관련 윤 수석은 "협상이란 것이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면 앞을 내다보기 쉬운데 이번의 경우는 미국이란 상대방이 있는 것으로 상대방의 의지를 전망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약간의 변화'는 있었고 협상중이기에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수석은 "협상이란 것이 마지막 현안 하나 때문에 물 건너갈 수도 있는 것이고 아직 여러가지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현재로선 각자의 입장에서 이것만은 국익과 여론 등등 때문에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는 부분들에 대한 전선을 명확히 한 채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쌀 문제는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은 계속 유효한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럴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7시로 정해진 협상 시한 연기에 대해 윤 수석은 "노 대통령은 협상 내용을 지금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고 의견이 조율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정해진 시한까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을 통해 제기된 협상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윤 수석은 "미국측으로부터 정식으로 접수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오후 4시로 예정된 대외경제장관회의와 관련 그는 "현재 우리 입장은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관계장관회의에서 부처간의 이견을 조율한다거나 무슨 협상 전략을 짜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진행된 협상 내용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회의에는 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한미 FTA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오는 4월1일에 한미FTA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동 순방에서 귀국해 곧바로 헬기를 타고 청와대에 도착,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한미 FTA 협상 진행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날 보고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FTA수석대표, 권오규 경제부총리,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및 관련 청와대 수석과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