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금고 인수와 관련, 김흥주(58) 삼주산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중회(58)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3일 오후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이근영(70) 당시 금감원장이 인수자로서 김흥주씨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골드금고의 대주주로서 자금력 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원장에게 갖고 갔지만 '김흥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짜증을 냈다"며 "(자신이 국장으로 있던) 비은행검사1국 직원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전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고 혹시나 해서 당시 비서실장에게도 물어봤지만 보고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이 전 원장이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지명하며 김흥주씨를 금고 대표에게 소개하라고 지시한 것을 하급자로서 이행했을 뿐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 전 원장은 이에 대해 김흥주씨가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나중에 금고 노동조합에서 인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김흥주씨가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대가로 2억3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전 원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며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