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세무서 홍철수 세원정보팀장(6급)은 오늘도 어김없이 관내 주요 세원관리 지역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천안, 내일은 아산, 바쁜 날은 천안에서 아산까지 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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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한 바퀴를 다 돌 때도 있다. '지역이 넓어 힘들겠다'는 질문에 "관할 지역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면 80km 정도 되지만 직원하고 함께 교대로 운전하고 있고, 워낙 이 일이 천성이라 힘들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또 "사실 10km 정도의 짧은 거리를 다닐 때도 많다"면서 "이동하는 거리를 떠나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
□ '두 아이에 아빠, 가장, 강사, 저자‥' 일인다역 =홍 팀장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아버지다. 또 홍 팀장은 딸들에게 멋진 모습,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주중에는 세무공무원으로 주말에는 공무원 입시 학원의 강사로 열심이다.
'쉬는 날에 학원 강사라니'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법도 하지만 홍 팀장은 "절대 금전적 이익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다"며 손 사래를 쳤다.
그는 "저의 천직은 세무공무원입니다. 강의도 금전적 이익이 아닌 자기 발전을 위해 도전하는 일"이라며 "만약 금전적 이익을 쫓았으면 세무공무원직을 떠나 벌써 강단에 서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 팀장에게는 또 하나의 직함이 있다. 바로 '세법'에 관한 책을 쓴 저자. 그는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다보니 세법 전반에 대한 완벽한 책이 없어 직접 책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로 지난 2003년 책을 처음 발간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도 처음 욕심만큼 책이 만들어지지 않아 개정판을 생각하게 됐다. 홍 팀장은 첫 출간 이후 관련법이 자주 바뀌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드러나자 내용을 새롭게 보강키로 결심하고 독한 맘을 먹고 지난해부터 집필에 나선 것.
퇴근 후 술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와 새벽까지 책을 쓰는 강행군을 했다. 그는 결국 개정판을 출간했고 "현직 근무자로 개정된 법규 내용과 난해한 부분 설명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저의 책으로 공부한 학생과 나중에 선ㆍ후배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한 글자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했다.
□ "작지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홍 팀장은 책 판매량에 대해 묻자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많아 그냥 손해만 안보는 정도"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의 책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홍 팀장이 책 판매를 통해 얻는 수입을 고스란히 이웃돕기에 쓰고 있기 때문.
홍 팀장은 지난 2003년 첫 발간시 출판사로부터 받은 인세 300만원 전액을 딸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부산지방국세청의 직원에게 기탁했다. 또한 이번 책의 인세도 불우이웃을 돕는데 내놓을 생각이다.
그는 "별 것도 아닌 데…"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두 자녀는 아버지의 이런 희생과 봉사정신을 배울 것이다.
홍 팀장은 청주신흥고를 나와 충북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시절인 1996년, 7급 국가 세무직에 합격해 청주세무서 조사1과,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 3과를 거쳐 현재 천안세무서 조사과 세원정보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