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국세청장으로 발탁된 군인 출신의 이낙선氏가 개청 초년도 잡은 세금징수 목표액은 700억원. 지금과 비교해 보면 참으로 '초라한(?)' 규모이지만 당시 경제규모 등을 감안할 경우 막대한 액수에 속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국세청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금징수 목표액을 달성하는데 성공, 경제개발5개년 계획에 투입될 재원에 대한 박 대통령의 고민을 일거에 날려주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700억원의 징세목표 달성을 상징, '700'이라는 차량번호가 부착된 관용차량을 국세청장에게 세금징수 업무로 고생한 국세청 직원들에게 자전거 200대를 하사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40년이 흐른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국세청이 거둬들인 세금(국세청소관세입-관세제외)의 액수는 총 130조원에 달했다. 개청 당시 700억원에 비하면 185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통령이 직접 하사한 '700' 번호판을 단 차량과 자전거 200대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만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