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 14층에서 열린 시중은행 간담회에서 금융권의 여수신 쏠림 현상과 과당경쟁의 자제를 당부했다.
윤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우리은행들은 과당경쟁과 쏠림현상에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당국과 인식을 같이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문제, 중소기업 신용급증, 빠른 속도의 단기외채 증가 등 부동산과 금융·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이 우리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단기 경영성과나 대출여력 증대보다는 내실경영 등 장기적 성장기반 조성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대출규모를 증가시키기 위해 은행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부분도 수익구조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으로 지적했다.
금감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만 50조 규모의 은행채가 발행되는 등 전체 800조 채권시장에서 150조가 은행 채권.
아울러 윤 위원장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변동금리대출 편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고정금리형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고정금리부 대출비중의 증대를 당부했다.
최근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대해서는 특히 모두발언에서 밝힌 것과 같이 은행들의 외형확대경쟁 또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감소에 대한 반작용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제기하고 리스크관리를 당부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에 따른 카드시장 구도개편, 겸영은행의 카드영업 확대 전략 등의 신용카드 영업의 경쟁 심화에 대해서는 2002∼2003년 카드사태의 교훈을 되새기며 외형경쟁보다는 내실위주·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요구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