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6275평에 40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8147평 규모로 지은 11층(지하3층)짜리 현대식 건물에 입주하게 된 직원들의 눈빛에선 하나같이 뿌듯함과 함께 쇄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읽혀졌다.
지난달 25일 중부지방국세청장에 취임한 이후 한달 가까운 기간동안 단 하루도 집으로 퇴근하지 않고 관사에서 생활해 왔다는 권춘기 청장.
그는 특히 이날 직원들을 향해 "중부지방국세청은 앞으로 1.5급 지방청이 아닌 1급 청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새 청사 입주를 계기로 오는 6월 22일 정식 준공식을 가지기까지 중부청의 쇄신 의지를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그 의지의 실천으로 중부청은 이날 서울로 퇴근할 때 직원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없애기로 했다. 아울러 원거리에서 세무조사를 하는 직원들은 이날부터 반드시 매일 청사로 복귀, 그 날 실시한 조사내용을 간부들에게 일일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권 청장의 이같은 조치는 '중부청은 6급 주사행정을 하는 곳'이라는 오명을 이제는 벗어 던져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관 이상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퇴근버스가 매일 6시30분 청사를 출발하다 보니 조사요원들이 일일 보고(복명)를 하려고 해도 보고할 간부가 없었고, 즉 5급이상 간부들은 퇴근한 후 6급 주사들이 저녁을 마무리하는 오랜 관행으로 '6급 주사행정'의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것.
이와 관련 권 청장은 "중부청 관할지역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광활한 곳이어서 그 어느 곳보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야 할 곳"이라며 "신규직원들이 많은 상황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권 청장은 이어 취임 이후 살펴보니 서울에서 저녁약속이 있는 간부들이 예상과는 반대로 약속장소에 제일먼저 도착하더라는 가시섞인 농담이 들려올 때, 그리고 서울청 직원들의 명예심과는 달리 중부청 직원들 스스로 1.5급 지방청쯤으로 여기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소회했다.
이에 따라 권 청장은 "직원들에게 명예와 긍지를 심어줘야 열심히 일을 하고, 또 그것이 승진에 반영돼야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상승효과를 볼 것을 기대했다"며 "21일 새청사로 입주하는 날이 바로 직원들이 쇄신의 기회를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 청장이 밝힌 이날 의지에 대해 중부청 직원들은 일단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이제 새 집으로 들어왔으니, 우리도 새롭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여 앞으로 중부청의 행보가 주목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