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분기 상장사들은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실적이 시장의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어서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오히려 2.4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호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매출은 소폭 증가. 영업이익은 감소 = 4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시가총액 상위 100위 내 종목들의 올해 2.4분기 증권사들의 추정실적 내역을 집계한 결과 총 매출액은 141조9천3억원으로 직전분기에 비해 1.05% 정도 늘어났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6.80%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11조6천243억원으로 전분기의 12조8천46억원에 비해 9.22%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10.72% 증가했다.
주요 종목 중에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영업이익이 1조512억원으로 당초 우려했던 8천억∼9천억원 수준을 뛰어넘어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 역시 전분기에 비해서는 11.15%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25.87%나 감소, 100대 기업 전체의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것이어서 우려된다. 이에 비해 매출액은 14조8천211억원으로 전분기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3.02%와 5.06%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POSCO[005490]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7천569억원과 1조1천695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0.98%와 5.11% 증가할 전망이며,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전자를 뛰어 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060000]은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1천155억원과 8천647억원으로 무려 23.73%와 46.81%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민은행 이외에도 외환은행[004940], 기업은행[024110] 등 금융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8.80%와 51.94%가 감소하는 등 금융회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비해 그동안 실적악화가 우려됐던 현대차[005380]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조4천334억원과 4천68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1.21%와 39.5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LG필립스LCD[034220]의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분기와 작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됐다.
◆ "실적 추정치는 예상수준".."실적 바닥 기대" =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 추정치에 대해 시장 예상 수준이라면서 비록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지만 2.4분기가 실적 바닥일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2.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로는 마이너스, 작년 동기 대비로는 플러스라는 사실은 이미 시장에서 잘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영업이익 9% 감소의 주범은 IT섹터로 이미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절적 비수기인 2.4분기가 실적 바닥이란 사실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7월께 2.4분기 실제 실적의 뚜껑이 막상 열렸을 때 현재 예상과의 차이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9%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며 "원래 시장에서는 1.4분기에 호전세를 보인 뒤 2.4분기 그 수준을 유지하고, 3.4분기와 4.4분기 바닥을 다지면서 좋아지는 흐름을 기대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려되는 것은 지수가 급등하면서 기대심리가 한껏 고조돼 있는데 비해 실적 탄력이 아직은 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2.4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컨센서스의 흐름과 3.4분기 전망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