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차관은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증권선물거래소 주최로 열린 상장회사 합동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한국경제 현황을 설명하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진 차관은 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에게 외환위기 전보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은데 국가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물어보면 북한 핵 문제를 얘기한다"며 북핵 문제가 잘 해결되면 신용등급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진 차관은 2.13 북핵협상 합의의 이행과 관련,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관련 자금 송금 문제가 있지만 북핵 문제는 결국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진 차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노동.환경 분야를 강화하는 미국의 신통상정책이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안을 내놓는지를 봐야하기 때문에 아직 언급하기 이르다면서도 "양측의 균형을 맞춰 종결된 협상에 새롭게 제기되는 내용이 균형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면 우리도 더 얻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 엔화가 지나치가 저평가 돼있는 것이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는 가운데도 수출은 두자릿 수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엔화가 펀더멘털을 이탈해 저평가되고 있는 것에는 계속 문제가 제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긴축과 관련, 이로 인해 수출에 어떤 영향이 올 것인지를 봐야지 한국 증시와 연관시킬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경기저점을 지나 가는게 아니냐 하는 등의 좋은 신호들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중국이 긴축조치를 취하는 것은 중국 경제 활황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려는 것이므로 오히려 반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중국의 긴축으로 인한 중국 증시의 하락도 한국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오게 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악영향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의 긴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날 뉴욕 맨해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16곳이 참가해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 등과 투자 문제 등에 관한 상담을 벌였다.
설명회에 참가한 월가의 투자가들은 진 차관에게 질의를 통해 중국 경제의 성장 속에 한국 경제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부동산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등에 관심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