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로부터 고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도 상환실적이 좋으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대부업체의 빚을 갚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8일 연 60%대의 고금리 대부업체 이용자 중 일정기간 상환실적이 좋은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연 35∼48% 수준의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제2금융권 대출로 전환하는 대출상품인 '환승론'을 개발해 1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환승론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부채가 과다하지 않고 소득증빙 및 원리금 납부사실 증명이 가능하며 대부업체 대출이 4건 이하로 최근 6개월간 연체일이 25일 이내인 사람으로 제한된다.
또한 1인당 대출금액은 100만원∼1000만원으로 대출기간은 1년에서 2년까지이며 1년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번 환승론 이용대상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환승론에 참여하는 회사는 현대스위스·스타·솔로몬·삼화저축은행, GB캐피탈 등 5개사로 최근 20여일간의 금감원 시험가동기간 중 대출 실적은 40건에 1억5000만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부업체 이용자가 사실상 대부업법상 최고금리인 연 66%를 부담하고 있다"며 "환승론 이용시 대출금리가 약 20%p 낮아져 1/3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한 "그동안 상호저축은행 등 제도금융권에서는 대부업체 이용자들에 대해 부실위험을 우려해 대부업체 신용조회기록만 있어도 대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기존 대부업체 이용자라도 일정기간 대출금을 정상적으로 상환했음을 증명하면 제도금융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