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단기실적주의에는 '경고'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이 이례적으로 특정기업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우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은 영업규모 등의 면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요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윤 위원장은 또한 "잠재적인 글로벌 금융회사도 신한·우리·산업은행, 대한·교보생명 등 5개 이상 되는 등 금융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성장가능성도 높은 편이므로 금융산업의 글로벌화에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포춘(Fortune)지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글로벌기업 중 금융산업의 비중(매출액 기준)이 24.2%로 가장 높고 그 수도 많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안정성이 높아 많은 국가들이 전략적인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진출대상국가의 감독당국과 협조를 통해 규정중심의 규제에서 원칙중심의 규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등 효과적인 규제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러한 방안들은 지난 5월 IIF와 우리금융감독당국이 공동으로 주최한 '효과적 규제를 위한 전략적 회의'에서도 논의됐고 머지않아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금융회사 경영진들의 단기실적주의에 대해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경영진들 역시 과도한 단기실적주의와 개인성과주의를 지양하고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공인정신과 사회책임의식의 생활화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은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가져야 하며, 증권회사나 자산운용사는 대형화 전문화를 통해 자본시장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험회사 또한 고령화 및 국민복지 수요증대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장기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복지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금융회사도 앞으로는 영업상대인 금융소비자와 주요 영업터전의 하나인 경제발전도상에 있는 국가를 금융글로벌화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그들의 이익까지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성숙된 2차적인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