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한명숙(韓明淑)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금주중 잇따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한다.
손학규 전 지사가 17일 자신의 세력기반인 `선진평화연대(선평련)' 출범식을 갖고 대선출정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18일 열린우리당 소속 한명숙 전 총리와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전 과학기술부 장관 그리고 19일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한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도 금주중 탈당을 결행하면서 자유로운 위치에서 대선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고, 천정배(千正培) 김혁규(金爀珪) 의원 등 여타 범여권 예비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이달 하순과 내달 초순 사이에 줄을 이을 전망이다.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는 것은 우선 연말 대선까지의 시간표를 감안할 때 더이상 출마 시점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 대통합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8월중 경선 룰에 대한 합의를 거쳐 9월중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예비주자들은 늦어도 7월 중순 이전에는 대선행보를 공식화해야 한다.
또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연쇄 집단탈당과 20일께로 예정된 `통합민주당'의 창당 등 대통합을 위한 밑그림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 변화도 범여권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의 출마선언으로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들의 독무대였던 대선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낮은 지지율 극복과 범여권 대통합신당 창당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지사는 17일 8천여명이 참석하는 선평련 출범식을 통해 지난 3월 한나라당 탈당 이후 꾸준히 규합해온 지지세력을 국민앞에 가시적으로 보여주면서 단순한 범여권 재결합의 틀을 뛰어넘는 대통합의 비전과 이념.지역.남북대결을 해소하고 미래국가로 나아가는 정책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18일 여의도 정원빌딩 6층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국민과 통하는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대통합신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19일과 20일에는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해 대경대 사회교육원에서 특강을 한 뒤 여성경제인단체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김두관 전 장관은 18일 오후 효창공원내 백범기념관에서 `희망보고서-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제목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출마를 선언하며, 김영환 전 장관도 같은 날 오전 국회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한다.
최근 친노진영의 구심점으로 부상중인 이해찬 전 총리는 19일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모두 안고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민주주의의 완성, 지속적 경제발전, 사회통합을 위한 복지 등 4대 핵심구상을 추진할 것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의원도 당분간 대선주자, 범여권 제 정파 대표, 재야 대표들이 모두 참여하는 `민주평화개혁지도자회의' 구성을 제안하는 행보를 이어간 뒤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규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천명할 예정이다.
신기남 전 의장은 이달 중 당 안팎의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우리당 또는 우리당을 계승하는 대통합신당의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할 것임을 밝힐 예정이고,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전 의원은 금주중 박상천(朴相千)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면담한 뒤 곧바로 지방을 순회하며 당원접촉에 나서는 한편 싱크탱크가 될 연구소 설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 이후 자택에서 `사회투자국가론'을 주제로 한 저서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이달 중 탈고를 끝내고 7월 초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대선 출정을 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원웅(金元雄) 의원도 여의도에 대선캠프 사무실을 열고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