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류 1·2위그룹 국내기업 탈세혐의로 검찰수사 주목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세청의 고강도 유통과정조사를 통해 강도 높은 행정처분이 예상되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이번엔 탈세를 통한 비자금조성 혐의가 포착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검찰의 탈세수사 뒤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뒤따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 회사는 '국세청 유통과정조사→검찰수사→국세청 행정처분→국세청 기획조사'가 예상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5일 "판촉물 등을 제작하는 주류업계 협력업체 '트러스트'가 영등포세무서의 세무조사를 받던 중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혐의가 포착돼 서울지방검찰청 서부지청에 고발 조치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회사는 이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협력업체가 주류업계와 부당 거래를 한 혐의를 찾았으며, 회사는 2002년부터 2003년 9월까지 협력업체와 거래한 내용 중 일부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세계1위 주류그룹 디아지오와 2위 주류그룹 페르노리카와 모두 관계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와 통합되기 전의 페르노리카코리아 등 2개 주류업체가 동시에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
이들은 모두 허위세금계산서로 매입대금을 부풀려 탈세를 한 혐의와 탈세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촉물 제조업체에 물품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실제 가격보다 4∼5배 이상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탈세를 했으며,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
그러나 지금까지 양주유통과 관련해선 업체간 과열경쟁이 있었다는 점에서 판촉물과 관련한 탈세가 이들 두 회사만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관련업계는 검찰수사의 불똥이 어디까지 번질 것인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검찰수사로 디아지오코리아의 경우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11월 이천 공장에서 주류의 불법유통행위가 현장에서 적발돼 12월 이후 국세청의 고강도 유통과정조사가 이뤄졌고, 국세청 조사결과에 따른 행정처분이 임박한 상황에서 검찰수사라는 악재가 터졌기 때문.
또 지금까지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유통과정조사는 국세청 세원관리국에 속한 개인납세과에서 이뤄졌지만, 검찰수사 후 세무조사를 받는다면 이 조사는 말 그대로 '탈세'를 겨냥한 국세청 조사국 소속 정예요원들로부터 받게 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