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제대로 대우 못해줘 한계"
"세무사 개업 안하고 주말농장 경작 등 전원생활"
'국세공무원 퇴직=세무사 개업' 등식을 깨는 고위 세무공무원이 탄생했다. 물론 처음있는 일은 아니지만 명예보다 돈을 더 벌기위해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고 로펌으로 진출하는 다른 퇴직 고위직들과 그리고 개업을 마다않는 고위직들과는 사뭇 달라보여 눈길을 끈다. 물론 로펌행과 세무사 개업이 돈만 벌기위한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28일 명예퇴직한 김재팔 서대전세무서장이 퇴임 후 세무사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세정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재팔 서장은 퇴임식을 하루 앞둔 27일 저녁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송별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퇴임후 세무관련 사업을 할 것으로 예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공직생활에서 할 수 없었던 여행 등 자유시간을 가지고, 수년 전부터 하고 있는 주말농장을 통한 전원생활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한다"고 전해왔다.
그는 특히 정년을 8년이상 남겨두고 퇴임하는 이유에 대해 "관서장으로 있으면서 수고하는 직원들에게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수 없는 상황에 한계를 느꼈다"며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여 힘이 있을 때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해서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자 하는 소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세무서 직원들과의 송별회에 주무(6급, 세무서 계장) 이상의 관리자를 제외한 7급이하 직원들만 참석케 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 김재팔 서장은?
1955년 전남 강진출생으로 선린상고, 경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행시 29회에 합격했다.
이후 청주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충주세무서 직세과장, 대전청 부가세과장 등을 지냈으며, 서기관 승진 이후에는 영동세무서장, 대전청 세원관리국장 등을 역임하다 작년 7월부터 서대전세무서장으로 근무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