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 대한 국세청 내부의 반응은 '무덤덤'하다고 할까요.
□ '회전문'에 그친 지방청장 인사=최근 분위기가 급반전되기는 했지만 그 동안 6월말 지방청장을 포함한 국장급 인사의 폭이 상당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습니다.
인사권자인 전군표 국세청장이 공식석상에서 고참급 간부들의 '용단'을 바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여러 차례 나오면서 이 같은 예상을 가능케 했던 것이지요.
관심을 끌었던 지방청장급 인사는 '회전문' 인사로 마무리됐습니다. 강성태(행시 21회)대구청장과 안원구(행시 26회) 본청 국제조세관리관, 김남문(행시 22회) 대전국세청장과 김창섭(특채) 본청 법무심사국장이 맞트레이드 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인사규모가 소폭에 그친 이유에 대해 국세청 사람들은 "윗선들이 일거에 이탈하거나 이동할 경우 조직분위기가 일시적으로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았겠느냐. 최근 '인재를 아껴야 한다'는 청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보다는 조직의 안정성 추구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것입니다.
행시 21회인 강성태 국장의 본청 국제조세관리관 복귀는 그 동안 본청 국장직위에 행시 21회를 배제하려는 분위기가 뚜렷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의외의 인사에 속하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전 국세청장이 틈만 나면 부르짓는 '글로벌 세정역량 강화'을 위해 교통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전군표 시대를 이끌어 나갈 국세청의 핵심 인재들인 김창섭 국장과 안원구 국장이 각각 지방청장급으로 발탁, 지역 최고사령탑으로서의 첫 시험무대에 오르게 된 것도 관심 포인트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6개월 청장직'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전청장 인사법칙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김창섭 신임 대전청장의 향후 이동시점도 관전포인트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 울고 웃는 '세무서장 전보자들'=세무서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이야기 거리가 풍족한 편입니다. 우선 20명의 초임 세무서장 발령인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초임 세무서장 발령의 원칙은 2005년 12월, 2006년 8월 승진한 복수직 서기관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본청 소속으로 초임 서장발령을 받은 이들은 권오철(1955년-속초서장), 한재연(1966년-청주서장), 안종주(1961년-군산서장), 박동수(1955년-울산서장), 이근희(1955년-제주서장) 서기관 등 2006년 8월 승진자들입니다.
서울청 소속으로 초임 서장발령을 받은 이들은 2005년 12월 승진자들이 대부분이죠. 권재철(1958년-홍천서장), 양병수(1965년-보령서장), 한성수(1953년-남원서장) 서기관 등은 모두 2005년 12월 승진, 이번에 첫 서장발령을 받았습니다.
김상진 서울청 행정계장이 서울청 소속 2006년 8월 승진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에 초임 서장으로(삼척세무서장) 발령 받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서울지역 세무서장 인사는 내년 상반기 명예퇴임을 앞둔 고참서기관들에 대한 배려차원의 인사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청 조사국에서 조직을 위해 헌신한 김종숙(1950년-용산서장), 조춘연(1950년-강서서장), 신동복(1950년-성동서장), 문명두(1950년-동대문서장) 과장 등이 대거 서울지역 세무서장으로 보임됐습니다.
명예퇴임을 앞둔 고참서기관들에게 서울지역 주요 세무서장직을 배려하는 그 동안의 국세청 인사관행을 그대로 따른 셈이지요. 강정무(1950년-서초서장) 서울청 법인납세과장과 신현우 개인납세1과장(1951년-양천서장)도 각각 조직에 마지막 봉사를 하기 위해 떠났다고 봐야합니다.
이들이 이번 세무서장 인사를 통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장인모 성북서장(행시 22회), 이임락 용산서장(행시 21회) 등은 서울지역 서장직위에서 지방청(중부청) 과장으로 전보됐습니다. 이들은 서울지역 세무서장을 3번씩 지냈습니다.
□ 후속 인사는 언제쯤‥8월 대지각변동설 '솔솔'=고참급 관리자들의 명예퇴임에 따른 빈자리 채우기 형식의 전보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후속 서기관, 사무관 승진 인사 폭과 시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이번 달(7월)에는 후속 승진인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당장 승진인사가 없다손 치더라도 낙담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국세청 인사통들의 전언입니다. 현재 대대적인 국세청 '조직개편'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국세청 일각에서는 8월말을 전후해 EITC전담국 등 대규모 인원증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실화 될 경우 국장급 인사를 포함해 서기관, 사무관 TO도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승진인사의 폭이 가히 '메가톤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요.
일각에서는 8월말 조직개편이 단행될 경우 지방청장급을 포함한 국장급 라인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EITC국의 신설을 골자로 하는 국세청의 조직개편과 소폭의(생색내기용) 인사가 아닌 '대폭적 인사'를 선호하는 전 국세청장의 인사스타일이 맞물려 오는 8월, 국세청은 '대규모 승진'에 따른 한바탕 축제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