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중국산 의류 및 원단과 신발류 등 일부 품목에 대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대외공동관세를 인상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는 현재 대외공동관세율을 변경할 경우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동의를 받도록 한 규정을 깨고 중국산 의류.원단과 신발류에 대한 수입관세를 20%에서 3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이처럼 대외공동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의 미국 달러화 약세와 중국산 저가제품 수입 급증에 따라 내수시장은 물론 파라과이와 우루과이에 대한 수출시장에서도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는 자국 내 의류.원단 및 신발류 가격상승을 우려해 실질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조치가 될 수 있는 대외공동관세인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회원국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지난달 말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서도 뚜렷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브라질 내 관련 업계에서는 파라과이와 우루과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외공동관세 인상을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대외공동관세 인상 방침을 밀어붙일 경우 그렇지 않아도 경제력 및 무역불균형을 들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파라과이와 우루과이 등 블록 내 약소국의 반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