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인천 굴업도에 골프장을 비롯한 종합휴양관광지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CJ그룹의 앞길을 막고 나섰다.
한국녹색회 인천지부인 인천녹색회는 11일 "CJ가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골프장 제안서에서 없다고 주장했던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3종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인천녹색회는 "CJ의 골프장 제안서와는 달리 굴업도에는 먹구렁이와 황조롱이,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들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회는 11일 관련 토론회를 열어 CJ의 골프장 건설에 대한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이 날 토론회에는 골프장건설반대국민포럼 장재완 대표,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 인천녹색연합 한승우 사무처장, 한국녹색회 이승기 정책실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정책실장은 특히 "(굴업도에)골프장이 건설될 경우 굴업도의 역사성과 생태는 녹색사막 속에 파묻혀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1995년 굴업도에 핵폐기장을 건설하려 했을 때 아무런 사전 조사도 없이 굴업도가 핵폐기장 적지라고 발표했던 정부와 마찬가지로 CJ는 굴업도의 생태를 전혀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희귀동식물이 없다면 골프장 건설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2006년 가을과 올 6월 인천 굴업도에서 황조롱이와 먹구렁이,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목격됐다"며 "황조롱이는 2006년 가을, 두 쌍이 사는 것이 목격됐고 먹구렁이와 검은머리물떼새는 올 6월24일 목격,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CJ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 굴업도에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 등이 생존하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작업이 끝나는 대로 향후 대응방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