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칼텍스 여수공장 직원에게 5억 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진 G 업체가 상당 액수의 돈을 비자금으로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그 용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 광주지검 순천지청과 GS 칼텍스 여수공장 등에 따르면 GS 칼텍스 여수공장 매립 공사를 담당한 G 업체는 회사 돈 10억 원 가량을 비자금으로 관리해 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G 업체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3억 원 어치의 매립용 흙을 GS 칼텍스 여수공장에 납품한 것을 계기로 지역에서 유력 업체로 떠올랐다.
G 업체는 당시 토취장에서 1㎥당 4천-5천 원에 흙을 사다가 7천500원에 GS에 납품해 막대한 이윤을 챙긴 것으로 토사업체들 사이에 알려졌다.
토사업체 관계자는 "매립용 흙의 경우 통상 1㎥당 1천 원 가량의 이윤을 남긴다"며 "G 업체가 3천 원 가량의 이윤을 남긴 과정에서 공사를 발주한 업체 측과 유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G 업체 측은 GS 칼텍스 토목담당 이모(50)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5억 원을 건넸고, 10억 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해 전방위로 로비를 벌인 흔적이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씨 외에 공무원과 기자 등 10명 가량이 G 업체로 부터 상당 액수의 돈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규모가 크다"며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S 칼텍스 측은 담당 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 수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원도 아닌 평직원이 5억 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비자금 불똥'이 또 다른 회사 관계자에게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GS 칼텍스 관계자는 "직원 한 개인의 비리지만 회사로서도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