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심층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99년 아랍계 하너칼홀딩스(Hanocal Holding B. V)로부터 6000여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현대계열에서 분리됐으며, 회사자본의 70%를 아랍계국가 회사가 쥐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세청 조사요원 50∼60명이 이 회사의 충남 서산본사와 남대문 연세빌딩의 서울사업소에 사전예고 없이 들이닥쳤으며, 관련장부 일체를 박스에 담아 돌아갔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고유가와 관련 정유업계의 일부 반발성 제스쳐가 조사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며 크게 긴장하고 있다.
또 최근 이 회사에 대한 대주주 자격을 갖고 있는 하너칼홀딩스가 이 회사 지분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을 감안, 론스타에 이은 먹튀논란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조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 회사는 최근 탈황시설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실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적잖은 규모의 임시투자세액 공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세무조사 배경과 관련 국세청은 "개별회사에 관련된 정보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세무조사를 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