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낮은 법인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 스위스 당국에 등록한 신규 기업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늘어난 1만8천635개 업체로 조사됐다고 스위스 언론이 전했다.
18일 신용 리스크 평가 업체인 던 앤 브래드스트리트에 따르면, 그 가운데 법인세율이 6.6%로 가장 낮은 옵발덴 칸톤(州)이 신규 기업 등록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규 등록 기업은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230%나 증가했다.
1만8천635개의 신규 기업 중 외국계가 5천186개로 27.8%를 차지해 작년 동기에 비해 14.5%가 늘어났으며, 그 가운데 독일계 기업들이 20% 가량을 차지했으며, 네덜란드계 기업들도 약 3분의 1 가량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올 상반기 기업의 파산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줄어든 2천252개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6개월간 신규 등록 기업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2004년 상반기로 1만7천622개이었다.
작년 초부터 스위스 26개 칸톤 간에는 법인세 낮추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옵발덴 칸톤의 경우 스위스 칸톤 중 최저인 6.6%로 법인세를 낮춘 바 있다.
기업 유치 업체인 옵발덴 비즈니스 프로모션의 매니징 디렉터인 크누트 하크바스는 옵발덴 칸톤에서 기업 철수를 막기 위해 도입했던 낮은 법인세율 덕분에 지금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율을 낮춘 이후 매월 30∼40개의 신규 기업들이 등록하는 등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의 법인세율이 유지되는 한, 앞으로 2년안에 지금보다 50%나 더 많은 기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측은 그동안 스위스 칸톤들의 낮은 법인세율에 대해 "불공정 경쟁"이라며 시정을 요구해왔다.
나라별 법인세율을 보면 ▲일본 40.7% ▲미국 40% ▲독일 38.3% ▲스위스 21.3% ▲아일랜드 12.5% ▲키프러스 10% 등이라고 스위스 언론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