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안젤로 모질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주택가격이 대공항 때를 제외하면 거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질로 회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많은 수의 주택 때문에 주택시장의 부진이 내년 일정시기까지 계속될 것이며 2009년까지 회복세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모질로 CEO는 또한 지난달 말 현재 양호한 신용을 가진 고객에 대출된 홈 에퀴티론의 5.4%가 대출금 상환을 연체, 지난해 동기의 2.2%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혀 주택가격 하락으로 양호한 신용의 대출자들까지 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내 20대 대도시 부동산 가격 추이를 조사하고 있는 시장조사업체 케이스 실러에 따르면 미국 내 주택가격은 2005년 4월에서 지난해 4월 사이에 11.2%가 올랐으나 이후 지난 4월까지 1년 사이에 2.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모질로 CEO를 비롯한 컨트리와이드의 경영진들이 그동안 다른 업계 관계자들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 어느 때보다 비관적인 이번 전망에 월스트리트의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오넥스가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앨리슨 트랜스미션을 인수하기 위해 추진했던 35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이 연기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고 있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는 8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5주 사이에 취소 또는 연기된 채권발행이 35건에 달한다면서 신용시장 경색 가능성을 경고했다.
칼라일과 오넥스는 인수대금 가운데 35억달러는 대출로, 11억달러는 정크본드로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위해 추진했던 차입매수(LBO) 대출이 연기되면서 앨리슨 트랜스미션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