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여의도 산은캐피탈 8층에서 개최된 'Seoul IB 포럼'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는 지금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 시가총액 1조달러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은 우리금융회사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구조개편을 추진할 수 있는 다시없는 좋은 기회"라고 역설했다.
윤 위원장은 "향후 3∼4년간은 한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B(투자은행)가 나올지, 현재의 답보상태를 유지할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성공적인 IB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들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금융사 관계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금융의 국제경쟁력이나 국제순위를 보더라도 은행이나 보험산업과 비교해 IB분야가 가장 취약하다"며 "금융빅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됨으로써 투자은행화의 여건이 성숙된 만큼 이제는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성공적인 투자은행화를 위한 선결조건을 제시했는데 그 첫째는 금융회사의 대형화로 손실위험을 흡수할 수 있는 자기자본 확충과 함께 경영·위험관리, 정보DB 구축 등을 위한 막대한 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은행업무 전체의 능력향상도 중요하지만 M&A에 비교우위가 있는 골드만삭스와 시티글로벌, 구조화금융분야에 우위를 갖고 있는 JP모건, IPO분야에 강한 메릴린치 등과 같이 절대 비교우위분야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사로서 새로운 상품으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고 경쟁자와 다른 'something new'를 만들어 가는 한국형 투자은행의 모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고객의 신뢰와 평판유지를 위한 금융회사 내부의 경영혁신,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확보 등도 성공적인 투자은행화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꼽았다.
이날 발족한 'Seoul IB 포럼'은 한국산업은행(총재 김창록) 주최로 IB 관련 국내 은행, 증권사, 유관기관 학계 등 각계 전문가 30여명이 회원으로 구성돼 향후 한국형 투자은행의 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모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