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빅4 회계법인 결산 분석-
②안진회계법인
매출 5150억원.. 전년 대비 2% 증가
경영자문 매출 2630억원, 전체의 51%
회계감사 1525억원, 세무자문 995억원
직원 평균연봉 1억1473만원, 홍종성 대표 연봉 12억2300만원
1인당 매출액 1억8721만원, 직원 수 2751명
최근 들어 회계업계 전반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안진회계법인의 매출 역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대표: 홍종성, 이하 안진)은 2023회계연도(2023년 6월 1일~2024년 5월 31일)에 5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시한 매출 5047억원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약 2%에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1억원 적자에서 올해 65억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전년 2885억원에서 2848억원으로 약 37억원 줄이는 등 비용 부분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모습이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지난 6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와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성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한국 딜로이트 그룹에 속해 있는 별도 법인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1079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진회계법인과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의 매출 합계는 6157억원.
결산월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회계법인 매출 2위 삼정회계법인(컨설팅 포함)이 최근 매출 8525억원을 공시한 것과 비교하면 2368억원 가량의 매출 격차를 보인 셈이다.
나머지 4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의 사업보고서는 이달 말 공시된다. 부동의 매출 1위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매출 9722억원을 공시한 바 있다. PwC컨설팅까지 합한 PwC코리아의 전체 매출은 1조3685억원에 달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 5048억원을 공시했으며, EY컨설팅 등의 매출 2987억원을 더한 EY한영의 전체 매출은 8035억원을 기록했다.
회계법인과 컨설팅펌의 총매출을 고려하면, 삼일과 한영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도 삼일 독주에 삼정과 한영의 2위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매출 비중, 경영자문 줄고 회계감사 늘고.. 대표 연봉 6억 5000만원 감소
안진회계법인이 올린 5150억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30억원의 매출은 '경영자문'에서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이 2651억원으로 52.52%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각각 2630억원과 51.07%로, 매출액과 매출 비중 모두 소폭 줄었다.
'회계감사'는 지난해 1452억원 대비 73억원 가량 늘어난 15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28.76%에서 29.62%로 소폭 증가했다. 세무자문 매출은 전년 945억원보다 50억원 늘어난 9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은 18.72%에서 19.31%로 소폭 늘었다.
개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경영진급 이사는 총 8명으로 전년보다 1명 줄었다. 홍종성 대표이사는 근로소득으로 12억2300만원을 수령,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18억7200만원 보다는 34% 감소했다.
이어 민홍기 이사 6억9900만원, 조남진 이사 6억8900만원, 장수재 이사 6억8800만원, 권지원 이사 6억5600만원, 김준구 이사 6억3600만원, 백인규 이사 6억2300만원, 손재호 이사 5억6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회계사와 비회계사를 포함한 안진 직원들의 평균연봉(보수: 3156억원/전체 직원 수: 2751명)은 1억147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억1679만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매출액(매출/전체 직원 수)은 1억8721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1억8534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직원 수는 2751명으로, 전년 2723명에 비해 28명 증가했다. 회계사는 1292명으로 전년 1297명에 비해 5명 줄었고, 비회계사는 1459명으로 전년 1426명에 비해 33명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회계감사가 118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자문 828명, 세무자문 471명, 기타 269명 등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습을 제외한 회계사 1196명의 경력현황을 보면 1~3년 경력의 회계사가 29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년 235명, 3~5년 203명, 1년 미만 197명, 15년 이상 155명 순으로 많았다. 10~15년 경력자는 110명으로 가장 적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회계감사에 가장 많은 775명의 회계사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영자문에는 190명, 세무자문에는 176명, 기타 분야에 55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안진은 신영증권, 라인플러스, KT, 삼양식품, 종근당, 호텔신라, LF, 메가스터디교육, 더존비즈온, 제주항공, 한샘, GS, 하나금융지주, 현대캐피탈, 한화투자증권, 삼성카드, 하나증권, LG화학, 농협금융지주, LG에너지솔루션, 농협은행, 한화호텔앤드리조트, LG헬로비전, 비씨카드, 컬리, 호텔롯데, 에이피알, 두산로보틱스 등을 감사했다.
개별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총 728건, 연결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총 221건 제출했다. 전년 702건(개별), 225건(연결)과 비교해 개별은 26건 늘었고, 연결은 4건 줄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원 이상 법인은 54개사, 1조원~2조원 28개사, 8000억원~1조원 21개사, 5000억원~8000억원 42개사, 3000억원~5000억원 56개사, 1000억원~3000억원 173개사, 500억원~1000억원 126개사, 120억원~500억원 195개사, 120억원 미만 33개사 등을 감사했다.
감사의견은 728개사 중 적정이 72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한정 2건, 부적정 0건, 의견 거절 6건 등으로 나타났다.
법인세는 37억4000만원을 공시했다. 지난해에는 1288만원을 공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