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이란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대량 공급했다는 미 언론 보도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은 이란과 러시아에 신규 제재를 단행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문을 앞두고 영국에서 열린 데이비드 라미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극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될 될 것이라고 이란에 비공개로 경고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와 정보를 공유한 사실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현재 선적을 통해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전달받았으며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러 군사지원에 관여한 이란과 러시아 개인 10명과 6개 회사, 이란산 무기 부품과 무기 시스템을 러시아에 전달한 선박 4척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란의 국적 항공사 이란항공과, 이란-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 등에 관여한 러시아 기반 해운 회사 2곳 등 총 3개 법인을 비롯해 러시아 해운 회사 소속 선박 5척에 대해 신규 제재를 부과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도 이란과의 항공 서비스 계약을 취소하고 이란항공을 비롯해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여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이란에 7개의 신규 제재 대상을 지정하고 러시아에도 3개의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다. 유럽 연합도 강력한 대응을 다짐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이 같은 제재 조치가 이란과 러시아의 협력을 중단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러시아, 중국과 강력한 관계를 형성해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운 회사와 선박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겠지만 다른 회사도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재 조치는 이란과 EU(유럽연합)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추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진행됐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11일 서방의 단합된 지원을 보여주기 위해 래미 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 상황을 보고받고 미국이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군 지도부로부터 직접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