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마음입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큰 충격에 빠진 가족과 국민에게 깊은 위로 말을 드립니다.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단체는 반인륜적 행위에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피랍 한국인 살해사건과 관련 청와대의 현재 분위기를 이같이 소개했다.
천 대변인은 "8명 석방설로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가졌다가 실망을 했지만 8명이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아프칸 정부나 국제치안유지군 관할권에 들어온 소식이 없다"며 "되돌아갔다는 것도 확인중이지만 22명은 탈레반이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특히 "무장단체의 요구조건이 상당히 유동적이고 통일되지 않다. 상대방 무장단체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한국 대책도 분산돼 있다"며 "무장단체의 성격에 통일성이 없고 유동적이어서 전반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새벽 노무현 대통령이 20분간 카르자이 아프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피랍자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에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며 "오늘 파견된 백종천 안보실장이 통화내용에 따라 아프칸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정부가 피랍자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신보도는 참으로 유감"이라면서 "외신이 우리국민의 생명이 걸린 사건을 탈레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보도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 그는 "청와대가 외신들이 보도를 신중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우리 언론이 알려줬으면 좋겠다"면서 "독일 정부도 차분한 보도를 내외신에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살해된 시민의 시신은 수송편이 확보되는 대로 가능하면 늦지 않도록 수송계획을 세울 예정이며, 피랍자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에는 반대하면서 아프칸 파견군대는 당초 계획대로 연말에 철군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