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시의 외곽인 샌퍼낸도밸리 지역에서는 최근 6년 사이의 다세대주택 건축 허가 건수가 1만4천건 이상으로 같은 기간에 허가된 단독 주택에 비해 약 3배에 달하는 등 남가주 전역에서 아파트와 콘도 건축 증가분이 단독주택을 평균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다세대 주택의 증가는 인구 증가에 따른 도시화가 주원인이기도 하지만 단독 주택에 비해 생활하기가 훨씬 편리하고 건축비도 덜 드는 데다 상대적으로 싼 값에 매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개 카운티 가운데 LA 카운티의 경우 1993년 건축 허가 건수 가운데 60%가 단독주택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8%에 그치는 대신 다세대 주택이 62%를 차지하는 등 13년만에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오렌지 카운티도 1996년 1만207세대의 신규 건축분 가운데 다세대는 30.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8천371세대중 55.4%로 절반을 넘어섰고 단독 주택 건설이 가장 활발한 샌버나디노 카운티 역시 다세대는 이 기간에 전체의 6.2%에서 9.2%로 늘어났다.
남가주지역협의회(SCAG)는 앞으로 30년간 630만명의 순인구 증가를 기록하며 2035년까지 신규로 건설될 250만 세대분 가운데 다세대 주택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세대 주택 건설 붐의 결과 교통혼잡과 학급 과밀화, 상하수도 및 전기 수요 증대 등 적지않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행정 당국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LA 인근 스튜디오시티의 경우 20년전만 해도 주민들이 중심 도로인 벤추라가(街)에서 고층화하는 빌딩 건축을 막기 위해 투쟁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세태가 바뀌어 현재 1천600세대 분의 아파트와 콘도가 건축되면서 이 길을 통과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