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미래 신수종 사업전망 부재 속에서 반도체 경기하락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에 정전 사고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비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크든 작든 불요불급한 비용의 절감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내핍경영은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본질적인 수익성 개선 보다는 오히려 곁가지에 해당하는 임직원 복지혜택 축소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형제, 자매 결혼식때 100만원씩 지급하던 경조사비 지원 제도를 없앴다.
또 10, 15, 20, 25년 장기근속자에게 주던 휴가를 10, 20년 근속자에게만 주는 것으로 축소하고 근속연수에 따라 지급하던 휴가비도 없앴다.
구내 식당 한끼 식사비용(3천원) 보조금도 2천원에서 1천원으로 줄였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등 일부 부서에서만 운영해온 탄력근무제를 필요한 다른 지원부서 등으로 확대 시행함으로써 시간외수당 지급을 줄이고 있다.
탄력근무제는 집중 근무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는 반드시 근무하되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은 1993년 7.4제(7시 출근, 4시 퇴근)를 도입했다 2002년 8.5제로 개편하면서 탄력근무제를 시행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야근 등 오버타임때 부서장 보고 등을 거친 뒤 하도록 한 지는 오래됐다"면서 "다만 최근 오버타임 자제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더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