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구조조정전문기업인 윈앤윈21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세금은 물론 세무조사 무마대가로 세무공무원에게 건네진 뇌물액 모두를 보전해줬다는 법정증언이 나왔다.
또 세무공무원에게 전달된 뇌물은 세무공무원이 먼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부(윤재윤 부장판사)에서 열린 뇌물혐의로 구속된 국세청 직원들에 대한 항소심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뇌물공여기업 윈앤윈21의 자산평가담당 직원 김某씨의 증언이다.
김씨는 이날 뇌물공여혐의를 받고 있는 윈앤윈21 대표이사 강某씨 변호인의 질문에 "당시 22억6700만원의 세금이 추징됐지만 론스타의 요청에 의해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론스타가 모두 보전해주기로 했었다"며 "론스타에서 부실채권 손실액과 세금추징액은 물론 당시 세무조사 담당 직원인 홍씨가 요구한 금액까지 모두 보전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무공무원에 대한 뇌물공여에 대해서는 "지난 2002년 11월 영등포세무서에서 실시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담당 직원인 홍某씨가 1억5000만원을 먼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진 검찰심문에서도 "뇌물을 주기 전에 론스타에 미리 얘기했다"며 "론스타와 채권딜을 할 때 최종합의한 금액에서 1억5000만원도 보전받았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윈앤윈21'의 대표인 강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모두 1억45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등포세무서 조사과 직원 홍某, 이某, 류某씨와 역삼세무서 조사과 직원 이某는 지난 5월 1심에서 각각 징역 5년, 6년, 2년6월, 1년3월씩의 실형과 수수액상당의 추징액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한 윈앤윈21의 대표인 강씨역시 뇌물공여혐의로 징역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항소심 판결은 오는 9월7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