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는 부진 지속..양극화 심화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반기 보고서 제출대상 12월 결산 상장사 594개사 중 비교가능한 544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7년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상반기 실적 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343조9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또 순이익은 27조2천억원으로 19.8% 급증했다.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8.0% 줄었으나 지난 1.4분기에는 10.1% 늘어나 올해를 기점으로 상상사들의 영업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 내수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선박수주 증가, 유가.원자재가격 안정 등으로 인해 조선, 화학, 철강, 금속 등의 업종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체 상장사들 중 제조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320조2천억원으로 9.2% 증가했고 순이익은 22조5천억원으로 20.8% 급증, 외형에 비해 내실 성장이 더 빛을 발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매출액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70원의 순이익을 올렸음을 의미한다.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6월말 현재 83.2%로 작년말 대비 1.2%포인트 줄어 재무상태도 개선추세를 지속했다.
금융업은 상반기 매출액이 23조7천억원으로 0.7%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순이익은 4조7천억원으로 15.2% 급증했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운수장비업종이 74.3% 급증해 가장 높았고 이어 화학 51.4%, 운수창고 50.5%, 철강 39.96%, 기계 21.7%, 금융 13.3% 등이었다.
그러나 전기.전자업종은 영업이익이 31.7% 급감했고 섬유 20.0%, 통신 13.6%, 건설 1.7% 등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조사대상 기업 중 흑자기업은 전체의 82.7%인 450개사로 작년 상반기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10대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상반기에 158조9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 늘었고 순이익은 11조2천억원으로 14.4% 증가했으나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에는 못미쳤다.
이는 LG, 현대중공업, 한화, 현대자동차, SK, 롯데 등 6개 그룹의 순이익은 늘었으나 삼성, 한진, 금호아시아나, GS 등의 순이익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12월 결산 코스닥시장 866개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은 34조7천억원으로 6.0% 늘었으나 순이익은 8천억원으로 22.7% 급감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과 큰 대조를 이뤘다.
이는 작년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 -29.1%, 지난 1.4분기 -25.5%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100지수 편입 91개사의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12조4천억원과 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6%, 8.8% 증가했으며, 스타지수 편입 29개사의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8조2천억원과 5천억원으로 각각 10.3%, 68.7% 급증해 코스닥상장사들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