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현지투자 OEM 방식으로 생산
올 여름 마치 열대기후와 같은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난방기구인 에어컨과 선풍기의 수입량도 급증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현지공장이 많은 중국과 태국이 주요 수입국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9일 지난 7월말까지 금년도 에어컨과 선풍기의 수출입동향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은 전년동기대비 81% 급증한 6128억달러 상당이 수입됐으며 선풍기는 16% 증가한 6527억6000달러 상당이 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에어컨의 주요 수입국으로는 중국이 전체 수입금액의 76.9%인 4713억2000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태국도 14.5%(889억7000달러)의 수입비중으로 인버터에어컨으로 재미를 본 일본(7.4%)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인건비가 비싸고 여러 가지 환경도 어려워 삼성, LG 등 대부분의 국내 전자제품 생산업체들이 중국이나 태국에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제품 중 상당수가 국내 브랜드이며 현지투자나 OEM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들은 원산지를 중국이나 태국 등 현지로 표시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풍기는 중국에서 90%가까이 수입되고 있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산 저가선풍기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급증한 반면 수출은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에어컨의 수출규모는 2004년 13조3056억6000달러에 달했으나 꾸준히 감소해 작년에는 6조2018억1000달러에 그쳤다.
국산 에어컨의 주요 수출상대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UAE, 미국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