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홍콩증시 직접 투자 허용으로 홍콩증시가 급등하면서 각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계좌를 통한 홍콩 주식거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앞으로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문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월평균 300억원 가량 증가하던 해외 주식거래 약정액이 7월과 8월에는 각각 580억원, 500억원씩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통상 해외 주식거래 약정액 중 85% 가량이 홍콩증시 거래 금액이며 최근 들어 개인들을 중심으로 홍콩 투자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 해외투자영업부의 안주영 차장은 "최근 며칠새 개인들의 홍콩주식 투자 주문과 투자금액이 크게 늘었다"며 "홍콩증시 전망 등을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전화도 부쩍 잦아졌다"고 전했다.
안 차장은 "홍콩증시 투자종목도 과거에는 대형 우량주 몇개 종목에 치우쳐 있었는데 투자자들이 인터넷 투자동호회 등을 통해 종목 정보를 공유하면서 최근에는 중소형주로까지 투자대상이 다양해졌다"며 "특히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홍콩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회전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과 중국 B주의 직접거래를 중개하고 있는 키움증권도 해외주식 계좌수가 지난달 29일 현재 4천550개로, 7월말보다 1천380개 늘어났다.
키움증권은 이는 7월 한달간 늘어난 계좌수의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현재 해외주식 거래 중 대다수를 홍콩 주식거래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강기태 국제영업팀장은 "최근 중국 펀드 수익률이 우수하게 나타나면서 주목을 받은 데다 중국 개인들에 홍콩증시의 투자를 허용하면서 홍콩증시가 급등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홍콩증시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우석 해외주식팀장도 "고객들의 해외증시 직접투자 규모가 올해 들어 200~300% 가량 급증했고 최근 들어서는 특히 홍콩증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개인 투자자금의 유입과 중국 본토주식과의 가격 차 등을 들어 홍콩증시를 유망한 투자처로 꼽으면서도 단기 변동성이나 종목 분석의 한계 등은 유의해야할 점으로 꼽았다.
동양종금증권 글로벌 리서치팀의 이철희 애널리스트는 "홍콩증시는 장기적으로는 중국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아무래도 종목분석에 한계가 있으므로 인지도만 믿고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나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을 참고해 철저히 분석한 후 종목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