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법원 301호 법정에서 이 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첫 공판에서 정 전 국장은 김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이후 부정한 처사(추징액 감면 등)는 없었다며 검찰의 공소 취지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정 전 국장은 "만나서 식사를 한 후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 받은 것은 없다"며 "당시 세무조사와 관련한 제보가 가공세금계산서 발행에 관련한 것으로 조사범위도 한정됐기 때문에 그런 청탁을 받은 것은 없다"고 강변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총 87건에 달하는 증거자료를 제출했으며, 재판부는 이 증거자료를 검토하고 변호인 측의 반대 신문을 듣는 방법으로 증거조사를 진행한 후 형량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 전 국장은 지난해 8월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주선으로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건설업자인 김상진씨를 만나 식사를 함께 하고 세무조사 무마 청탁명목 등으로 현금 1억원을 건네 받은 혐의로 지난 달 구속기소됐다.
정 전 국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9월 28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