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춘추관에 위치한 기자실에 사전예정 없이 들러 기자간담회를 자청, "정윤재 비서관 문제는 그 사람이 주선한 자리에서 뇌물이 건네지고 고위공무원이 결국 처벌받게 된 점에 대해 아주 부적절한 행위였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그 점에 대해 본인이 이미 사과를 했지만 그 정도로 책임이 끝나는 일인지 그밖에 숨겨진 일이 있는지는 대통령으로서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윤재씨와의 관계와 관련해선 "87년 이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고, 88년에 내가 국회의원 입후보 했을 때 연설기법에 관해서 저를 도와주었던 인연에서 지금까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면서 인연이 깊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정윤재 씨의 숨겨진 일이)있을 거다 없을 거다라는 짐작은 제 가슴속에만 가지고 있지만 표명할 수 없다"며 "제가 가진 것은 짐작일 뿐 확신은 아니다.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정윤재 씨에 대한 신뢰가 강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만일 검찰수사 결과 그에게 심각한 불법행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이것은 측근 비리라고 이름을 붙여도 제가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와 그 사람 관계로 봐서 제가 사과라도 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지금 아무 사실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기다리고 있다.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서 제 입장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