盧대통령, "大·中企 상생협력 官주도시대 지났다"-조세일보모바일

이건희 등 대기업 총수들, 앞다퉈 상생협력 중요성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과 관련해선 더 이상 정부가 '이리 가자 저리 가자'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그 동안 중소기업은 약자라는 이유에서 동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상생협력 정책에 있어 정부 역할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성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토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에 대해 "시장에서 대기업과 파트너십에 이를 만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며 "그동안 대체로 중소기업이 약자라는 이유에서 동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기업 총수들에 대해선 "공정경쟁의 질서는 거역하기 어려운 시장질서여야 하므로, 정부가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공정경쟁을 강조하고, "기업의 실무자들이 성과에만 집착할 수 있는만큼, 상생 친화적 사고를 가지도록 인센티브를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지난 2년간 상생협력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지금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경제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현대차의 경우 '게스트엔지니어링' 제도를 통해 설계단계부터 부품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 부품회사와 하나처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2년간 상생협력을 기업문화와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중소기업의 인적 역량 향상과 성과공유 그리고 글로벌 동반진출 등 2·3차 벤더와의 상생협력 등을 중점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어 "상생 아카데미를 통해 약 1만6000명의 협력사 인력교육을 실시했다"며 "1차 벤더 평가시 2·3차 벤더와의 상생관계를 반영하는 등 앞으로 더욱 진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본무 LG회장은 "마케팅과 디자인은 대기업이 하더라도 품질과 성능은 협력회사가 하는 것으로, LG만의 경쟁력이 아니라 LG와 협력회사 전체의 경쟁력"이라며 "기술·자금지원과 성과공유를 통해 국내 협력업체가 튼튼한 사업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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