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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44회 세무사자격시험에 합격한 것이 지금도 꿈만 같고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축하한다 너 합격자명단에 있더라" 라고 모 형님이 합격소식을 전했을 때 '내가 뭔가 해냈구나'하는 마음에 가슴속이 벅차 오르는 기쁨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합격자 발표전날 아내가 합격 꿈을 꾸었다고 기대해보라고 해서 꿈 |
운이 좋았는지 하나님이 보우하사 저에게 합격이라는 영광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공부하면서 도서관에 낙서처럼 적어진 명언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지금 이 시간 잠을 자고 있는 자는 꿈을 꾸지만 공부하는 자는 꿈을 이룬다"
지금부터 제가 공부하게 된 동기와 부끄럽지만 공부했던 방법을 적어 볼까 합니다.
[수험 동기]
우리 직장에 다니면서 세무사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뿐이지 실제로 실천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수많은 세월이 걸렸습니다. 특히 술, 담배, 놀기를 좋아했던 본인에게는 공부라는 것은 남들이 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과 부담감 때문에 쉽게 시작할 수가 없었고 '직장 다니기도 힘든데 공부까지 어떻게 하느냐'고 스스로 반문하며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2004년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대로 퇴근 후에 세무사공부를 오랫동안하고 있던 동료(친구)의 권유로 광주세무서 회의실에서 세무사 강의가 있다는 소식과 함께 같이 한번 가보자는 말을 듣고 강제로 친구 따라 세무사 님들의 강의를 듣게 된 것이 동기가 되었습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의 나의 수험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공부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부만 하던 학창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가정생활도 해야 했고 직장도 다녀야 했기에 한계에 부딪쳤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가 없었고 무슨 과목부터 해야 될 지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강의만큼은 하루도 안 빠지고 꾸준히 듣고 이해하며 복습했습니다.
'시작했으면 끝을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가며 열심히 기본에 충실하였습니다.
오래 공부한 동료친구와 선배님들에게 공부 방법을 물어 기본만 이해한다는 마음으로 전 과목을 동영상으로 한번 씩 더 강의를 들었습니다.
동영상이든 선배 세무사강의든 처음에는 기본교재 1권을 선택해서 무조건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강의만 듣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 날 그 날 복습을 하여야 합니다(이해할 때까지).
[공부 이렇게 했다]
1. 재무회계
- 제가 생각했을 때 세무사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하였고 시험합격의 승부는 이 과목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의 시간투자의 대부분은 재무회계였습니다.
재무회계를 알아야만 세무회계도 연결하여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풀 수 있으니까요. 일부 수험생들은 찍어서 공부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며 찍어서 공부를 한다고 해도 재무회계 1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공부는 사상누각에 불과해 조금만 응용해버리면 문제접근이 어렵고 기억도 오래가지 못합니다(돌아서면 잊어버림).
재무회계는 1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연결되지 않는 항목은 없으며 최근 시험경향이 그 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연결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모든 장을 다 공부해야만 됩니다.
- 김영덕 세무사재무회계 Ⅰ,Ⅱ(3회독 기본)
- 임태종 재무회계 Ⅰ,Ⅱ,Ⅲ.(5회독 기본문제, 연습문제 다 풀 것)
<중복되더라도 다 풀었음>
- 임태종 재무회게 100선
2. 원가회계
- 비교적 우리직원이라면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쉬운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무사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원가회계 2문제 중 1문제는 무조건 100점을 맞아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는 풀지 말고 기본서 위주로 이론을 먼저 이해하고 기본서에 나와 있는 예제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어느 정도 기본이 됐다하면 기본서는 보지말고 단원별로 정리된 문제집을 사서 일주일에 모든 장에 있는 1-2문제씩을 꾸준히 풀면 됩니다.
원가문제는 그렇게 어렵게는 절대 출제되지 않으며 어렵게 출제된다고 해도 다른 사람도 다 마찬가지로 어렵기 때문에 승부에 영향을 별로 미치지 않습니다. 쉬운 문제를 정확하게 맞춘다고 생각하고 쉽게 공부를 하고 다른 과목에(세무회계, 재무회계) 시간투자를 해야 합니다.
원가회계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아야 합니다. 다른 교재에 실려있는 문제도 1-2문제씩은 풀어보아야 합니다(문제 적응을 도와줌).
- 임세진 원가회계연습(2회독이상)
- 임태종 원가회계관리연습 (3회독이상- 기본문제만 풀 것)
- 임태종 원가100선 (5회독이상- 전부 풀 것)
3. 세무회계
- 세법개론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꿩 먹고 알 먹고'식으로 세법학1부 공부를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이론위주로 여러 번 정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자주 써봤습니다.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된 문제를 꼭 풀었습니다. 이 과목은 절대 외우는 과목이 아닙니다. 이론을 먼저 이해하고 기본문제를 이론과 연계하여 빠짐없이 풀어 나중에는 문제만 풀어보아도 이론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여러 번 자주 정독하고 문제를 풀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됩니다.
- 세법개론이 어느 정도 되면 각론에 있는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얼마나 자주 많이 푸느냐가 합격의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세법개론만 보면 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본인은 각론을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론에 없는 문제가 각론에 있으며 응용문제가 각론에 다 있기 때문이죠. 또한 각론을 풀어봐야만 자신감이 생깁니다. 마무리로 단원별로 종합문제 1문제씩만 풀어보면 됩니다.
최근 시험경향은 단원별로 쪼개서 나오기 때문에 각론만 풀어봐도 되지만 혹시 연결된 문제가 나올 수 있으니까 항상 대비해야 합니다.
- 강경태 세법개론, 세무회계연습, 종합문제집
4. 세법학 1부.
- 우리 직원들에게 굉장히 유리한 과목입니다. 업무와 모두 관련되고 한번쯤 다 들어본 말들이기 때문이죠. 또한 문제출제유형이 사례와 관련된 판단문제이기 때문에 사례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특히 1장 조세법률주의이론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논술을 쓸려면 법률용어도 조금씩 썩어서 쓸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 이해하며 외워야하고 써 봐야합니다. 너무 두꺼운 이론서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금물이며 되도록 요약된 책을 선택하여 부족한 부분을 두꺼운 이론서에서 보충하고 그것만 여러 번 읽고 답안지에 써봐야 합니다.
눈으로만 보면 절대 외워지지 않고 쓰려고 해도 써지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면서 많이많이 써보는 것이 합격의 열쇠입니다. 너무 빨리 시작하지 말고 최소 시험보기 4달 전에는 시작하여야 합니다.
- 장보원 세법학1부
- 장보원 200선
- 유은종 임팩트세법학
5. 세법학 2부.
- 세법학 공부에서 가장 공부하기가 어렵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과목으로 용어자체가 생소하고 암기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세법학 1부와 마찬가지로 요약 집을 선택하여 내용보충 후 이해하면서 다독하고 써보는 것이 합격의 열쇠입니다.
- 장보원 세법학1부
- 장보원 200선
- 유은종 임팩트세법학
[합격 후기]
합격하고 나니 어느 판사 님의 합격수기가 생각납니다. 동생들이 신세한탄을 하며 판사를 부러워했을 때 판사 님이 동생들에게 한마디 던진 말, "너희들이 친구들과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을 때 나는 자취방에서 라면을 끊여 먹으며 공부했다."
이렇듯 공부를 시작하였다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위환경에 의해 어려움에 많이 봉착될 수도 있지만 수험생활 동안에는 절대 하루라도 책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술을 먹더라도 책을 꾸준히 보아야 합니다.
공부하면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체력관리입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집중이 되지 않아 공부를 한다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저도 막판 체력이 바닥나 힘들었습니다.
공부하기 전에 꼭 달리기를 하든, 걷기를 하든 운동을 하여 체력을 보충하여야 하며 되도록 금연과 금주입니다.
평일에는 저녁 12시 이전에 공부를 마치고 잠을 충분히 자야합니다.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공부하여야 하기 때문이죠. 공부하면서 졸리면 책상에 엎드려서 조금씩 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에는 무조건 도서관에 나가서 공부하여야 합니다. 평일공부보다 주말공부가 더 효과적이고 진도를 빨리 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호남대 광산캠퍼스에서 공부하였습니다. 공부하기는 여건이 매우 좋은 도서관이며 직원들도 공부를 많이 하는 곳이라 의문사항이 있으면 서로 토론할 수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면 서로 경쟁도 하고 공부의욕도 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합격의 영광을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최선의 노력으로 끝까지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선배님, 후배님, 동료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드리고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또한 묵묵히 믿고 참아주고 지켜봐 준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딸에게 이 합격의 영광을 바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