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상납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이번 사건을 조기에 끝내기로 하고 빠르면 내주 중에 전군표 국세청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태현 부산지검장은 24일 오후 급히 상경해 대검찰청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수사진행 상황과 향후 수사계획 등을 보고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보고 자리에서는 국가 세무행정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수사를 원칙에 입각해 되도록 빨리 마무리 짓는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안다"고 25일 전했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도 "예민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사건"이라며 "더구나 정상곤 전 청장의 진술이 (언론보도와는 달리) 오락가락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수사가 빨리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26일로 예정된 정상곤 전 청장의 재판을 내달 9일로 연기해 주도록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소한 내달 9일까지는 정상곤 전 청장의 진술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물증을 찾아내 전군표 국세청장을 상대로 이를 최종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상곤 전 청장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4~5차례에 걸쳐 국세청장에게 전달한 돈 6천만원은 현금 5천만원과 미화 1만달러를 합친 금액이라고 정 전 청장이 검찰조사 당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곤 전 청장은 검찰조사 당시 미화 1만달러를 비롯, 현금 5천만원을 전군표 청장이 홍콩, 중국, 뉴질랜드 등 해외출장때마다 한번에 1천만∼2천만원씩 경비 명목으로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상곤 전 청장의 이 같은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공항입출국 기록을 이미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상곤 전 청장이 나머지 4천만원에 대해서는 "개인용도로 썼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